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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의 별자리

by qazxc 2023. 8. 18.

동아시아의 별자리는 중국, 베트남, 일본에서 현대 천문학이 보급되기 전까지 수천 년간 관측 기록에 쓰였고 3원 28수의 체계로 대표된다. 중국에서는 현대에도 항성을 다룰 때 이 별자리 체계 위주로 쓰고 있다.

 

한국에서는 조선시대까지 쓰였고, 삼국사기, 고려사,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많은 서적에 이 별자리 체계를 이용한 천문현상의 관측 내용이 기록되어 있어서 과거에 일어났던 천문현상을 연구하는 데에도 귀중한 자료로 쓰인다.

동양의 별자리는 280개로 현대 별자리보다 구역이 세분되어 있다. 이는 반대로 말하면 각각의 별자리 크기는 좀 더 작은 편이 되고, 일부는 항성 하나 단독으로 구성되어 있다.

 

3원과 28수는 별자리들을 각각의 별자리 군으로 묶어서 나타낸 것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각각의 구역을 대표하는 별자리 자신의 이름이 되기도 한다.

고대로부터 동아시아에서 사용되어 온 황도와 천구의 적도 주변에 있는 28개의 별자리이다. 28수와 3원으로부터 하늘이 3개의 담과 나머지 28개의 영역으로 구분된다. 동, 서, 남, 북 방위에 따라 사신이 7개씩 별자리를 주관한다. 각 별자리의 해당 영역에는 또한 여러 별자리가 속해 있다. 예를 들어 우수에는 직녀, 하고, 천부, 좌기, 우기 등이 속한다. 이러한 체계의 차이로, 3원 28수의 별자리와 서양 88개 별자리는 대응이 되지 않는다.

 

3원은 '세 개의 울타리'라는 뜻으로, 세 쌍의 울타리로 구분되며 울타리를 포함하는 별자리의 집단을 의미한다. 모두 황도 안쪽을 차지하고 있으며, 태미원, 천시원, 자미원이 있다.

여기서 원은 담장을 의미하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우주의 벽이라고 보면 된다. 3원에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하늘에 들어 있듯 인간세계와 닮았다.

태미원은 28수와 자미원 사이 구역 중 봄철 하늘에 있다. 천자의 뜰이 되며, 명령을 정비하고 집행하는 역할을 한다. 처녀자리, 사자자리의 일부가 해당하며, 머리털자리를 포함하고 삼태성이 이에 속한다.

천시원은 여름철 저녁 하늘에 자리 잡았다. 백성들이 모여 사는 도성으로 조선시대 종로의 저잣거리에 시전이 놓여 여러 가지 물품 거래가 활발했던 것처럼 하늘의 시장인 천시원에서도 다양한 물건들이 전시되고 매매가 이루어졌다. 이처럼 천시원은 백성의 삶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곳이다. 뱀주인자리와 그 주변에 해당한다.

자미원은 하늘의 북극을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오래전부터 하늘나라 임금이 거처하는 곳은 북극의 중심에 위치한다고 여겼다. 바로 자미궁이라는 궁궐이다. 자미궁은 임금과 왕비, 그리고 태자와 후궁 등 그 가족이 사는 곳이며, 하늘을 다스리기 위한 신하와 장군들이 포진하고 있듯이 모두 170여 개의 별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별들이 북극성 주위에 포진되어 있다. 북극성은 하늘에서 일 년 내내 볼 수 있는 항성의 별자리이기 때문에 하늘나라 임금이 사는 자미궁의 중심으로 생각했고 바로 이 자미원을 중심으로 계절에 따라 하늘을 도는 28수를 다스린다고 여겼다. 북두칠성이 이에 속한다.

 

28수는 동아시아에서 관측 가능한 하늘 중 삼원을 제외한 부분을 28개 별자리 군으로 나눈 것이다. 수는 원래 '잘 숙'자로, 달이 밤마다 머무르고 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별자리 군이란 뜻으로 부를 때에는 한자음이 '수'가 된다. 달의 공전 주기, 즉 항성월은 27일 8시간으로, 이는 28일과 길이가 비슷하다.

참고로 28수의 배열은 달의 공전을 온전히 따라가지는 않는다. 가령 자수와 삼수는 오리온자리에 해당하는데, 이는 위치부터 황도나 백도에서 한참 벗어나 있다.

방위 별로 7개씩 나누어지며, 이를 사방신이 거느린다. 동쪽은 청룡, 북쪽은 현무, 서쪽은 백호, 남쪽은 주작이 맡는다. 여기서 방위는 하지점이 남중하는 시각의 하늘 방위로 구분할 수 있다. 이때 청룡과 백호는 각각 동쪽과 서쪽 지평선에 걸쳐 있으며, 주작은 남쪽 하늘에 떠 있고, 현무는 북쪽 하늘 지평선 아래에 가라앉아 있다. 

 

동양은 하늘도 땅과 같이 중앙을 다스리고 여러 제후가 땅을 나누어서 지배하고 있다고 여겼다. 따라서 대부분 관직이나 인간 세상의 사는 모습과 관련이 있다. 여기서 제후에게 해당하는 별자리가 바로 28수이다.

28수는 주위의 많은 별자리를 지배한다. 동양에는 예로부터 네 방향을 지배하고 보호하는 사신이 있었다. 각 별자리 군의 구분은 적경선에 의하며, 각각에 배정된 주천도수는 일정하지 않다.

 

그 외 근남극성구는 본래 별자리 체계에 포함되지 않았던 천구남극 주변의 별자리 군이다.

본래 천구남극 주변의 별들은 중국에서 관측되지 않기 때문에 체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명나라 말기에 서광계가 유럽의 성도를 기반으로 하여 천구의 나머지 영역에 별자리 23개를 추가하였다.